프리미엄 브랜드라면 반드시 피해야 하는 한 가지

'1위가 제일 조용해' - 프리미엄 브랜드가 원하는 것.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반드시 피해야 하는 한 가지

주변에 사귀자는 이성이 끊이지 않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바로 그 친구, 하는 프로젝트마다 특출난 성과를 내는 바로 그 슈퍼스타 직장 동료…

프리미엄 브랜드가 사람이라면 이런 느낌일 것입니다.

대중적인 브랜드는 두루두루 연애 상담을 해주거나 근무 환경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테고요.

프리미엄 브랜드는 자신감이 넘치고 도도합니다. 살짝 고깝게 본다면 자기중심적이지요. 이런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남들과 구별되는 자신의 유일무이한 가치를 확실히 이해하고 망설임 없이 세상과 공유해야 하는 소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십 년도 넘은 것 같습니다. 한참 일본 스포츠 애니메이션을 열심히 보던 시절, 산악 자전거 경기를 다룬 TV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데, 제각각 그 사연은 또 어찌나 다양한지…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아직 브랜딩 얘기하는 거 맞아요.. 계속 읽어주세요..)

어느 날 새로운 인물 J가 이야기 속에 나타났습니다. 천재적인 실력에 잘생기기까지 한 사기캐였는데, 어딘가 슬픔이 깃든 감성적인 과거를 가진데다 우수에 젖은 목소리로 명언도 잘 뱉어서.. 제 마음을 어렵지 않게 사로잡았죠.

J에게는 1위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어지간하면 모두를 앞지르고 압도적인 우승을 거둡니다. J는 우승을 크게 기뻐하거나 하지 않고 무심하지만, 그 모습이 심지어 더 멋있습니다. 범접하기 힘든 영역에 존재하는 자의 주변을 초월한 듯한 눈빛과 몸짓은… 치명적이잖아요…?

J는 프리미엄 브랜드입니다.

1위를 갈망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J는 이미 1위입니다. 자전거를 남들보다 잘 타는 것은 J에게 더 이상 도전할 일이 아닙니다. 자전거가 지겨울 때도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J는 계속해서 자전거를 탑니다.

다른 선수가 이런 J에게, 무엇을 위해 1위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대답을 저는 스크린샷으로 간직하여 아직까지도 종종 꺼내 봅니다.

"1위가 제일 조용해."

J는 그저 자전거를 타고 경기용 난코스를 신나게 달리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홀로 조용히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어합니다.

1위가 어렵지 않은 경지에 이르러 그의 소망은 이루어졌습니다. 매 경기 J는 일찌감치 조용한 선두를 차지합니다. 엎치락뒤치락 순위다툼을 하며 온갖 드라마가 펼쳐지는 아귀다툼의 구간을 벗어나서 말입니다.

‘조용하게 질주하는 자유’ - 이것이 바로 J라는 브랜드가 제공하는 가치가 됩니다.


경쟁에서의 승리, 부와 명성의 쟁취 등을 목적으로 둔 대다수의 선수들과는 달리, J는 동기도 목표도 유일합니다. 주변에 휘둘리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J를 차별화하는 J만의 세계관이자 서사가 됩니다.


J, 다시 말해 프리미엄 브랜드는 절대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여 가치를 만들지 않습니다.

비교 대상이 있다면 오로지 어제보다 더 발전하고자 하는 브랜드 자신입니다.

그렇게 구축한 브랜드만의 특별한 세계에 매료되어 함께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고객이자 팬이 됩니다.


비교할 수 없는, 비교할 이유도 없는, 단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보세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모두의 브랜드가 프리미엄이 되어야 할 이유는 없어요. 브랜드마다 추구하는 가치와 목적에 맞는 역할이 있는 거니까요. 세상이 마릴린 먼로나 마이클 조던 같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면 오히려 제대로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제로버스에서는 여러분의 퍼스널/비즈니스 브랜드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지향하기를 원해요. 시작은 미미하더라도, 차근차근 브랜드에 매력적인 서사를 부여하여 확실한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셨으면 합니다. 제로버스 역시 그런 꿈을 가지고 세계관을 일궈 나가고 있구요.

*십수 년 전에 본 애니메이션이라, 내용 설명의 일부는 각색된 기억일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브랜딩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로 받아들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