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 일확천금을 노리는 헛된 꿈일까요?
“정말 잘나가는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퍼스널 브랜딩 같은 거 안 해.”라는 말은 과연 옳을까요.

소셜 미디어가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시끌벅적 했을 때, 흥미롭게 지켜보다 크게 갸웃거렸던 논제가 하나 있었네요:
“정말 잘나가는 사람들은 퍼스널 브랜딩 같은 거 안 해.”
공인이라던지, 기업 임원이라던지, 충분한 부를 일군 사업가라던지…
이런 분들은 대개 숏폼 영상을 만들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등의 콘텐츠 제작으로 일상을 보내지 않는 것은 맞습니다. 바쁜 현실에 충실하다 보면 신경 쓸 여력도 없지요.
하지만… 퍼스널 브랜딩이 정확히 뭘까요?
흔하게 알려진 것처럼,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전문성을 알려 권위를 구축한 뒤 잠재 고객을 모아 최종적으로 수익화하는 일련의 과정일까요?
온라인에서 개인이 스스로를 널리 알리는 것의 중요성이 화두에 오르면서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용어가 현대 신조어마냥 생겨났지만, 이 현상은 퍼스널 브랜딩의 일부이지 전부는 아닙니다.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개념은 디지털 공간이 생기기 훨씬 전, 오랜 옛날부터 다양한 형태와 맥락으로 존재해 왔기 때문이지요. 크게 아래와 같이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직업적 평판: 직업적 환경에서 개인이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홍보하고, 전문성 및 성과를 증명하는지는 언제나 중요했습니다. 직장 상사와 동료, 혹은 의뢰인이나 고객에게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하는 모든 행위가 브랜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 사회 활동: 직업적 맥락이 아니더라도, 개인들은 언제나 사회적 상호작용, 네트워킹, 커뮤니티 참여 등을 통해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를 관리해 왔습니다.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이웃으로서, 종교나 취미 모임의 일원으로서 등등 사회적 역할 및 환경에 따라 자신의 행동양식을 바꿔가며 관계를 쌓습니다.
현재 우리가 주로 말하는 온라인에서의 퍼스널 브랜딩은 이런 역사적 관행의 확장입니다. 과거에도 하던 일을 현대의 새로운 플랫폼과 도구를 사용하여 하는 셈이죠.
‘정말 잘나가는 사람들’은 온라인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인생 전반에 걸쳐 퍼스널 브랜딩을 훌륭하게 해냈기에 그런 성취가 가능했던 것이지,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 아닙니다.
이쯤에서 여러분에게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럼 현실에서 퍼스널 브랜딩을 잘 해낸다면 온라인까지 굳이 신경 쓸 필요 없는 건 사실 아닌가?’ 같은…
그러나 디지털 공간을 가볍게 여겨서는 곤란합니다.
평균적으로 현재 미국은 하루에 7시간 이상, 한국은 10시간 이상 온라인에서 시간을 소비합니다. 2010년에는 각각 4~5시간, 그리고 7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현대인은 점점 더 현실 못지 않게 가상의 디지털 세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메시징 서비스, 소셜 미디어, 게임, 콘텐츠 스트리밍, 온라인 쇼핑, 디지털 업무 공유, 온라인 화상 강의나 회의 등 스크린 상에서 해결되는 일들이 점차 늘어나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무의미해질 지경입니다.
애플이 비전 프로를 발표하고 메타가 메타버스를 좀처럼 포기하지 않는 것은 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세계의 경계를 아예 허물어보기 위함이고요.
현실에만 존재하겠다는 것은, 나는 신시대의 바람을 타지 않고 도태되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며, 다가올 새로운 세상에 무엇으로 어떻게 왜 알려지고 싶은가?”를 반드시 고민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