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 마켓의 성장 비밀: “내가 고른 브랜드”
중요한 것은 선택의 주체가 나라는 것.

공부를 못 했던 적은 없지만 학교와는 잘 안 맞는 학생이었습니다. 조례 때 잠들어 종례 때 일어나기 일쑤였고, 그러고도 경제 선생님의 “이번에 100점 맞은 사람 손 들어 봐~”에 손을 드는 학생이었죠.
경제 선생님은 저를 보면 직업에 회의가 온다 하시더군요. 어릴 때였지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을 위해 잠을 포기할 수도 없었달까요.
학원은 비교적 열심히 다녔던 걸로 기억합니다. 꽤나 친해진 단과 선생님들이 많이 있었고, 심지어 수강하지 않았던 영어 과목 선생님은 공짜로 이메일로 제게 영어 과제를 내어 주고 피드백도 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무료 강의도 많이 찾아 들었고요. 그만큼 의욕적인 학원생이었습니다.
학교와 학원의 차이가 뭐길래 저의 수업 태도가 그렇게 달랐을까요? 그때는 막연히 학원이 비교적 고가의 돈을 받고 양질의 내용을 잘 가르쳐줘서라고 생각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돌아보면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내가 고른 학원의 내가 고른 강사.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내용을 배우는 것.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꿀 수 있다는 것.
그 선택의 자유와 거기에서 오는 책임감이 분명 큰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뉴욕에서 대학교(School of Visual Arts)와 대학원(Parsons)을 다닐 때 그 사실은 더욱 극명히 드러났어요.
제가 고른 수업, 제 마음에 드는 선생님의 수업은 열심히 듣고 과제를 수행하여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수강 신청에 실패하여 듣게 된 수업이라든지 필수지만 생각보다 재미없는 수업은 대충 듣게 되더라고요.
강사도 강의도, 유난히 이상한 경우도 있겠지만 보통은 평균은 할 것입니다. 또한 정말 뛰어난 강사의 훌륭한 강의라 해도 나에게는 영 별로일 수 있고, 정말 부족한 강사의 어설픈 강의라 해도 나에게는 최고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주체가 나라는 것.
자신의 주체적 선택, 그리고 그 선택이 만족스러울 때의 기쁨.
소비자가 언제나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고, 선택하려 하는 이유입니다.
점점 더 니치 마켓이 된다고 하죠? 제품과 서비스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 좋은 퀄리티의 브랜드를 찾는 기쁨보다 내 취향에 맞춰 나와 결이 맞는, 내가 믿을 수 있고 믿고 싶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쁨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택의 욕구가 충족된다면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음은 물론입니다.
자신을 매일같이 세상에 알리는 해변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브랜드들, 그중에 나를 찾아와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감사를 표하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브랜드는 그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요?
브랜드는 소비자와 팬들의 응원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 그들에게 더욱 돌려줄 것이 많은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선순환의 시너지가 필요한 것입니다. 서로가 자랑스럽고 든든하도록 함께 성장하는 구조.

좋은 학교(또는 학원이나 선생님)로부터 받은 교육은 학생을 성장시킵니다. 성장한 학생은 바깥으로 나가 더 큰 성장을 도모합니다. 학교는 학생의 사회에서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그 성장을 최대한 돕습니다 (인턴십 프로그램, 리퍼럴, 네트워킹, 특별 강연 기회 등).
이는 결국 학생의 성과가 학교의 평판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학교의 좋은 평판이 학생이 성과를 내는 것을 더욱 돕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잘돼야 좋은 것이죠.
저도 제로버스 챌린지의 졸업방이 그런 공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돈과 명예에 목숨을 거는 공간은 아니고, 꿈을 이루는 공간이요. 서로 뭐든 돕는 공간이요. 그게 서로에게 좋은 공간이요.
챌린지도 코칭도, 앞으로 해나갈 다른 일들도,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기를 원해요.
물론 챌린지에 참여하신 분들이 전부 저나 프로그램을 좋아할 수도 없고, 따라오고 이끌어갈 의지와 여건이 되실 수도 없습니다.
온라인 강의 시청 중도하차율이 95%라고 합니다. 또한 원래 어디서나 10명이 모이면 3명이 하드캐리하고 7명은 파도에 실려 움직입니다.
그래도, 해보는 겁니다. 실제로 챌린지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꽤나 큰 도시 단위 프로젝트를 제안받은 졸업생분도 계시고, 저도 최근 들어온 협업 문의나 코칭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졸업방을 추천하곤 하였습니다. 성실함과 업무 수행력이 검증된 분들이니까요.
새싹 단계지만 가능성은 명확한 것이죠. 시간은 엄청 걸리겠지만.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든 기분으로 30대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세상에 내 편 따윈 하나도 없다는 기분이었죠.
그 난리통에서 빠져나오고 나니, 저를 선택해 준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더라고요.
챌린지 해보시고, 제 노하우 다 배워가시고, 저랑 같이 성장하지 않으실래요?
마지막 12지신 테마 미드저니+브랜딩 챌린지, 상세 정보 보시고 궁금한 점 뭐든지 이메일로 질문 주세요:
함께 도전할 준비가 되신 분들, 기다리겠습니다.